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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택

오원택 자문과 함께 하는 6차산업 자문단 칼럼

소속 내용이 포함되있는 표
소속 푸드원텍, 정부 식품안전 자문·심의위원

안전과 농민

작성자
오원택
작성일
2014-10-28
조회수
948

 

나는 뒤늦게 SNS를 접하여 요즘 세상과 소통하는 사람 중 한명이다. 여느 때와 같이 페이스북을 하고 있는데 추천글 하나가 눈에 띄었다.

 

‘페친이시면서 오랜 지인이며 존경하는 김00 님의 농장을 방문했다...[중략]...요즘 한참 수확 중인 00의 판로를 못 찾아 안쓰럽습니다. 페친 여러분! 00가 필요하신 분은 연락주세요! 핸드폰 번호는 010 XXXX XXXX입니다.’

 

2년 넘게 알고 있는 페친의 글을 읽고, 핸드폰으로 전화했다. “저는 누구누구의 페친인 오원택입니다. 00을 5kg 살려고 합니다. 제 주소는 메신저에 남기겠습니다. 입금계좌번호는 제 핸드폰이나 메신저에 남겨주세요.”

 

그 다음 날, 주문했던 김00 님의 페북에 글이 올라왔다. ‘배달한 제품이 녹아서 먹을 수 없었다는 클레임이 들어왔다. 앞으로는 냉동한 것은 팔지 않겠다...[중략]... 생물로 다시 보냈습니다. 상품의 문제점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읽으면서 더 신뢰하게 되었다. 하지만 한창 철에 수확한 것을 냉동하지 않으면 다 버려야 할 텐데 걱정이 되어 연락을 하였다.

 

“그 많은 것을 어쩌시려고요?”

“가공을 해서 팔려고요.”

“.....” “가공해서 파시려면 관청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하하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무허가 상품을 하겠습니까? 식품공장에 위탁해서 가공하려고요.”

“다행입니다. 잘 되었네요.”

 

식품위생법에 의한 인허가를 알고 계셔서 정말 다행이었다.

 

하지만 걱정이 앞선다.

‘위탁가공이라면 식품제조, 가공업 등록이 되어 있어야 하고, 품목제조보고도 본인이 하여야 하는데...’ ‘제조업을 하시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면 유통전문판매업을 갖고 계시다는 뜻인가? 그것도 아니면 가공업체에 원료로 판매하신다는 것인가? 제조업을 갖고 계시든, 판매업을 갖고 계시든 포장재의 표시사항도 잘 챙기셔야 할 텐데...’

 

‘내 성격이 오지랖이 넓어서 인지...’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 식품을 생산, 가공, 조리, 판매하는 즉, 식품을 취급해서 돈을 버는 사람은 법을 많이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식품과 가장 많이 연관되는 식품위생법은 의외로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잘 알아서 하시겠지...’하는 생각을 갖으면서도 ‘이왕에 위탁가공하실 거라면 HACCP를 인증 받은 공장을 선택하셨겠지...’ 혼자 생각했다. 유통업체는 물론 학교급식에 납품하려면 HACCP는 기본 요건이 된지 오래고 앞으로는 HACCP 인증 의무화가 확대되기 때문에 더욱 더 그렇다.

 

특히 다른 나라는 어떤지는 몰라도 우리나라는 평소 알던 사람의 추천은 곧 구매로 연결될 확률이 매우 높다. 심지어 제가 샀다고 하니까 제 페친이 아무런 의심 없이 바로 구매하는 것을 봐서도 그런 것 같다. 이런 현상 때문인지 농민 분들이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을 이용한 직판 마케팅이나 홍보를 많이 한다.

 

하지만 반대적 현상도 매우 강한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주변 사람들이 나쁘다고 이야기하면 순식간에 소문이 퍼져서 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SNS, 입소문 메케팅으로 직판을 넓혀가는 농민은 다른 어떤 것보다 품질과 안전에 대한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며, 기본적으로 식품위생법과 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안전 확보를 위한 현장위생관리, 더 나아가서 HACCP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소비자의 신뢰를 더 굳건히 하여 대박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