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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김진숙 자문과 함께 하는 6차산업 자문단 칼럼

소속 내용이 포함되있는 표
소속 국립농업과학원

쌀의 변신을 통한 6차 산업에 탑승, 다양한 소비를 유도

작성자
김진숙
작성일
2014-10-28
조회수
1328

쌀 관세화에 따라 우리 쌀 시장 및 쌀 산업에 미칠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 같다. 기후변화로 인해 세계적으로 식량안보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안정된 식량공급을 하기 위해선 농가의 계속적인 쌀 생산이 필요하지만 생산에 따른 소득창출은 미비한 상황이다. 앞으로 쌀을 중심으로 한 한국형 식문화를 계승발전하려면 쌀농사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모든 연령층이 선호할 수 있는 쌀 가공품을 개발함으로써 식품산업의 새로운 길을 모색해나가야 한다.

최근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지난 1997년 국민 1인이 하루 280g의 쌀을 먹었다면 2013년엔 184g정도로 35% 감소한 것이다. 통계청은 대체식품과 즉석가공식품이 다양해지고 식생활이 간편해지면서 쌀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쌀 소비량 감소 이유를 밝혔는데 과거에 비해 먹을거리가 풍부해져 1인당 쌀 소비가 줄어든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주로 주식(밥)으로 사용하던 쌀의 다채로운 활용이 필요하다. 3~4년 전만 해도 정부에서는 정책적, 제도적, 기술적, 문화적 차원에서 쌀 소비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R&D를 비롯한 쌀 가공산업 분야에 집중적 투자를 지원했었다. 아침밥 먹기 캠페인, 쌀막걸리 개발, 학교급식에 떡 공급, 쌀떡볶이, 쌀국수, 쌀라면, 쌀빵 등 쌀 가공식품 개발과 밀가루처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쌀 제분사업화 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적인 마인드에 힘입어 국내 쌀로 만든 쌀 가공품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가면서 쌀 가공 소비량이 늘어난 만큼 웰-빙을 내세워 쌀 소비촉진을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각 나라가 갖고 있는 식생활, 식문화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트렌드에 맞춰 방향이 달라진다. 더불어 경험도 중요하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많이 먹는다”는 옛말이 있듯이 식문화에서도 직접 먹어본 경험이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우리 쌀을 이용해 만든 전통 과자를 찾게끔 하기 위해선 직접 맛봐야 하고, 그 맛에 길들여져야 한다. 최근 한 연구사례로, 대중적 소비와 다소 거리가 먼 한과의 소비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소비자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봤더니 명절 혹은 집안 행사 때 한과를 접해 본 사람이 먹어보지 못한 사람과 비교했을 때 구매 경험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지속적인 쌀 소비창출을 위해선 이제까지와는 다른 접근법으로 젊은 세대들의 입맛을 사로잡아야 한다. 오감을 통해 쌀, 쌀가루와 친숙도를 높일 수 있는 연구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최근 과자에서 유해물질이 자주 검출되면서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는 수제 쿠키, 호떡, 도너츠 등 홈메이드 베이커리를 만드는 가정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집에서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HMR(Home meal replacement: 간편 가정식) 제품이 새로운 식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농촌진흥청 역시 쌀, 흑미 등을 이용해 집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제품개발을 위해 외부기관과 함께 공동연구를 추진하며 힘쓰고 있다.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쌀가루를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만들고, 먹음으로써 오감을 체험할 수 있는 수제형 떡 만들기, 수제 한과 만들기 놀이를 통해 쌀과 함께하는 제품 개발로 연구영역을 넓히는 것도 필요하다. 쌀 소비문화가 쉼없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때 국민 모두가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그동안 우리의 인식 속에 자리 잡고 있던 주식이라는 쌀의 1차적인 기능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의 도전과 진출을 통해 6차산업화로 변모하길 기대한다.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쌀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발굴함으로써 소비 뿐 아니라 우리 쌀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