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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서호

엄서호 자문과 함께 하는 6차산업 자문단 칼럼

소속 내용이 포함되있는 표
소속 경기대학교, 농촌체험휴양마을, 국토부 도시개발위원회

6차산업화의 성공은 1차산업에 달려있다!

작성자
엄서호
작성일
2014-12-10
조회수
1468

농촌에서 6차산업이 성공하려면 1차산업의 기반이 탄탄해야 됩니다. 현재 대부분의 농촌체험 휴양마을이 겪고 있는 문제점은 농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농산물 판매소득을 증대하는데 체험활동을 활용하기 보다는 농촌체험 그 자체를 통한 수익증대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농촌체험마을이 객단가 1만원 즉 연 1만명 방문에 평균 1만원 지출로 총 1억원의 체험활동 매출을 보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론 더 잘하는 마을도 있기는 하지만, 현재 농촌관광 수준으로 그 정도 매출을 미흡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객단가를 올리고자 할 때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 첫 번째가 서비스 마인드이고 두 번째가 상설 서비스이며 세 번째가 공격적 마케팅입니다. 이 세 가지 문제는 노령화된 농촌인력 하에서 거의 개선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농촌체험활동은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제공 가능하지 못하므로 엄밀한 의미에서는 농촌관광이라 할 수 없습니다. 관광의 특성은 상시적 이용에 있기 때문입니다.


농촌체험활동도 도시근교에 입지하고 젊고 활기찬 서비스 인력이 갖추어진 일부 마을에서는 프로(전업) 농촌관광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 양평의 수미마을이 그 사례 중 하나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 농촌마을은 고령화로 인해 3차산업으로 급격한 변화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농촌관광을 도입한 마을은 대부분이 체험소득 증대를 위해 공동 숙박시설을 건립하기 원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체험객을 상대로 성공적으로 공동 숙박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마을은 손꼽을 정도입니다. 공동숙박시설 운영에는 기존 농민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서비스 마인드와 전문화된 경영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농촌주민이 할 수 있는 능력 안에서 농산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정도의 아마추어(부업) 농촌관광을 시도하는 것이 합당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농촌마을이 체험활동 수입증대 차원의 프로(전업) 농촌관광만을 지향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농사일 보다는 쉽게, 그리고 빨리,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농촌체험 휴양마을의 농촌관광 전업화를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농촌체험 휴양마을 사업의 한계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한편, 6차산업화는 농촌체험 휴양마을 사업과 달리 1차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2차산업과 3차산업을 융합시키는 것이 기본전제입니다. 즉 6차산업의 성공여부는 1차산업에 달려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탄탄한 1차산업 기반을 가져야만 2차, 3차산업의 융합이 성공적으로 6차산업화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6차산업화를 마을단위로 접근할 경우에는 아무래도 기업단위 접근의 경우와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마을단위 6차산업화의 접근에는 더욱더 1차산업 기반을 강조해야 할 것입니다. 기업단위 접근에는 기존 2차나 3차 산업 기반에 동일 장소가 아닌 인근 지역의 1차산업이 융합되는 것도 가능하지만 마을단위 6차산업화에는 해당 마을의 1차산업에서 출발해 동일 장소에 2차 3차 산업이 융합되는 것이 적합합니다. 그러므로 1차산업의 특성과 규모가  2차, 3차산업을 결정짓게 됩니다. 농촌마을 고유의 1차산업 부가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2차, 3차산업이 융합된다는 차원에서, 전업 농촌관광을 지향하는 농촌체험휴양마을 사업 보다 더 농촌 친화적이고 농민 지향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농촌에 6차산업을 정착시키는데 있어서 관광이 필요하다는 데는 모두 공감합니다. 그러나 도시 방문객이 원하는 농촌다움을 방문자 모드로 단순 체험케 하는 수요자 위주의 ‘체험형’ 관광보다는 자연경관, 전통문화, 농심, 슬로푸드 등 농촌의 어메니티를 현지인 모드로 충분히 경험케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1차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공급자 위주의 ‘생활형 관광’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