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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

윤선 자문과 함께 하는 6차산업 자문단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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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윤선마케팅연구소

6차산업이요? 한 마디로 말하면 “고객농사”지요

작성자
윤선
작성일
2014-12-10
조회수
1416

“10여년 농촌에서 변화를 위해 발버둥쳐보니 어느 순간 저에게 6차산업한다고 하더군요”아직 6차산업이 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한 가지 알고 있는 것은 내 상품을 고객이 좋아한다는 것이고, SNS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오늘도 사진 찍고 댓글 달고, 고객이 내 농장에 와서 같이 어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어떤 분은 판매에서 관계로, 관계에서 참여까지 하는 “마켓 3.0”으로 진화했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연결’과 ‘관계’라는 완전히 새로운 것에서 가치가 창출되는 “연결경제”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하더군요.

 

점차 고객과 연결되면서 고객들과 관계를 맺는 시간을 더 할애하게 되었고, 고객들은 내가 들인 노력을 절대 배신하지 않았어요. 그러다보니 우수고객이 생기기 시작하고 그안에서 아이디어를 주어서 더 가치있는 것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오늘도 벤치마킹 와서 나의 성공사례라고 하여 들으러 왔지만 나는 또다시 마케팅 교육받으러 출발합니다. 단순한 것 같아요. 뭐 요란하게 떠들 것도 없다고 생각해요. 6차 산업이요. 저도 몰라요. 하지만 기존 농업에서 정말 다른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농사가 다른 것이지요.

“바로 고객농사입니다. 6차 산업은 고객농사입니다” 농업인의 이야기이다.

 

 고객과 만나고 소통하는 것이 6차 산업이다. 6차 산업 현장사례를 수없이 다녀보고 그들과 현장에서 어울리다보니 그들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누구보다도 많았다. 그들의 변화를 한마디로 말하면 그것은 바로 “고객”으로부터 농업을 출발하는 생각을 해오고 고객의 씨를 뿌리는 일부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여러 곳의 접점에 고객씨앗을 뿌리고 고객에게 물을 주며, 고객과 관계를 맺으며 열매를 맺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심지어는 생산까지도 고객중심으로 바꾸기 시작한 것이 6차 산업이다. 왜냐하면 6차 산업의 기본은 자기가 생산한 농산물에서 기반을 두기 때문이다. 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한다면 6차 산업이 될 수 없다. 농사를 제대로 짓는 것이 그럼 무엇인가? 내가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인정하는 농사를 짓는 것이다. 고객이 당도를 최우선으로 한다면 당도를 높이는 것이고, 모양이 이쁜것을 좋아한다면 그것에 맞추는 것이다. 고객이 점점 기능성을 중요시 한다면 기능성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1차 생산에서부터 고객을 먼저 생산하는 것이 6차 산업의 출발이다. 두 번째 농업에 2차 상품을 만든다고 한다. 2차 상품은 절대로 대기업의 공정시스템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 대기업은 과거에 수작업으로 이루어졌던 과정을 자동화, 표준화함으로써 값싸게 상품을 찍어내게 되었다. 거기에는 차별화가 없고 똑같은 상품만 나오게 되며 전문성도 사라지게 되었다. 브랜드만 다르다 뿐이지 거의 대부분의 상품이 똑같아졌다.

산업사회에서는 생산현장에서 ‘인간적인’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산업시스템은 훨씬 더 값싸고 적은 노동력으로 우수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것을 자동화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다 보니 모두가 똑 같이 생산하게 되었다. 기계와 시스템이 일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객은 그것에 식상하기 시작했다. 나만의 개성을 찾고, 뭔가 특별한 상품을 찾는 고객이 점차 증가하게 되었다. 따라서 농가에서 하는 6차 산업은 산업사회의 상징인 표준화하여 가공공장을 크게 짓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생산품에 전통과 전문성 즉 인간을 거기에 추가하여 가치를 더하고 그 인간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문성과 차별성을 제대로 그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빵공장에서 빵을 찍어내듯이 표준화시킨다면 대기업 제품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가공을 하더라도 그것에 그들만의 차별화 요인이 있어야 한다. 거기에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가공제품에 대한 소통이 들어있어야 한다.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스토리가 거기에 들어있어야 한다. 된장체험을 하면서 원산지가 어디인지 모르는 그런 콩이 아니라 콩밭 메는 아낙네라는 노래를 부르며 콩재배하는 우리네 할머니의 이야기가 있어야 하고, 고객과 함께 소통하는 콩 삶은 시간이 있어야 한다.

콩이랑 농원의 500명이 넘는 소비자 회원의 항아리 분양, 그 속에 소비자와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고 소통이 있는 것이다.  제발 6차 산업 활성화 시킨다고 산업사회의 산물인 표준화, 자동화 시켜서 우리나라 농업이 사라지는 그런 정책은 펼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향토 산업 진흥시킨다고 하면서 산업사회의 머리를 가지고 있는 분들 스카우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기업 식품회사 어디 중역을 했다는 분들을 초빙해 와서는 경영시켜놓으면 그것이 바로 농업을 표준화, 자동화로 가면서 농업이 가지고 있는 가치가 없어지는 순간이다.

평생 동안 대기업 식품회사에서 근무하시던 분들은 무엇을 제일 먼저 생각하겠는가? 그들이 과거에 했던 것처럼 값싼 원료를 먼저 생각할 것이고, 사람이 없는 공정의 자동화를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표준화시키려고 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굳이 농촌에 6차산업화를 할 필요가 없다. 공단에서 식품이 만들어지면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잘 해왔던 것 같이 전국공단에서 식품만들지 무엇하러 농촌에까지 오폐수 만들어가며 판박이 공단만드려고 하는가?

6차 산업화를 위한 가공을 왜 하는가? 누가 그것을 하며, 무엇으로 고객과 소통하려고 하는가에 대해 생각부터 달라야 한다. 6차 산업은 분명 생산한 농가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 규모가 크든 작든 상관없다. 규모를 왜 꼭 크게만 해야 하는가? 왜 매출액이 얼마나 되느냐고만 물어보는가? 매출액은 뻥튀기 하면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매출액 늘리려다가 나중에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30억 사업을 받았으면 30억 이상 매출을 해야 한다고 하다 보니 거기에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매출이 아니라 소득이다. 매출이 아무리 많아도 소득이 적다면 재투자를 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농촌에서 요즘 잘 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가공체험이다. 가공제품을 농가에서 생산하고 그것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시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딸기 농사를 지으며, 딸기 체험을 하고, 거기에서 직접 딸기잼을 만들어 보고, 그 농장에서 가공한 딸기잼을 사가게 되는 구조이다. 바로 이것이다. 직접 생산한 제품을 눈으로 보고 가공체험까지 고객이 해 보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가공제품이 알려지게 되며 고객이 직접 체험을 해 보았으니 그것의 만드는 과정도 알게 된다.

6차 산업에서 2차 제조업을 접목한다는 것은 대기업의 자동화 공정라인을 농촌에 가져오라는 것이 아니라 농촌에서 할 수 있는 가공 상품을 만들고 가공체험등을 통해 고객과 교감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6차 산업의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3차 산업 서비스업의 농업접목이다. 서비스업이 무엇인가? 판매, 유통, 관광 등이다. 그럼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게 되면 6차 산업을 하게 된다. 왜 직접 판매하는 것이 중요한가? 

예산은성농원의 정제민 부사장은 농업인이 벤치마킹 갔을 때 6차산업은 고객과 소통하는 것이며, 고객과 만나기 위해 6차산업을 하는 것이라고 명확이 이야기 하신다.


 내가 생산을 얼마나 하고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고객과 연결되고 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내 정보를 노출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내 정보를 주고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한다.

처음에는 어떤 상품을 생산하는가가 중요했지만 지금은 누구와 소통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가. 6차 산업을 평가할 때 명확히 보아야 할 것은 바로 그들이 고객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으며 고객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가를 살펴보아야한다.


6차 산업에서 3차를 체험관광으로만 보면 안 된다. 분명 1차, 2차, 3차의 결합이라고 한다면 3차는 체험관광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업이고 서비스업은 판매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직접 적인 판매를 위해 어떻게 고객을 만들었고, 고객에게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는가? 그중의 하나가 체험관광이 될 수 있다.

현장에 다니면서 많은 경영자를 만난다. 전문가들이 하는 것과 같이 6차 산업이 맞느니 틀리느니 그 용어가 어떻게 되었는지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아니 6차 산업이라는 용어도 모르는 농업인분들도 많다. 그것을 가르치는 사람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6차 산업이라고 정의하고 있는 일을 하는 농가들은 많다. 단지 생산한 것을 농경사회에 살았던 것 같이 생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확실히 알고 있는 분들이 농업인분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장하고, 가공해서 어떻게 하면 수익을 올릴 것인가에 대해 10여 년 전부터 정말 많이 고민하고 변화를 위해 시도하다보니 이제 점차 그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그들은 생산과 가공을 하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은 바로 연결경제라고 하는 고객과 만나고 그들과 신뢰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하였다. 집에 사람이 찾아오는 것은 정말 번거로운 일이다. 사람 한 사람 한사람 그들에게 맞추다 보면 정말 녹초가 되는 날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고객농사를 짓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꾸준히 계속 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농사가 오늘 하루 짓고 말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농사를 짓다보면 비가 오는 날도 있고, 태풍이 부는 날도 있고, 기분 좋은 날도 있고, 기분이 좋지 않는 날도 있다. 정말 똑 같은 씨앗을 심고, 똑같이 물을 주었는데 어떤 것은 좋은 상품이 있고, 어떤 것은 못난이가 나오기도 한다. 어쩌겠는가? 모두 내가 만들어낸 것이니…….


농부가 수확의 시기, 추수의 행복한 시간이 있듯이 고객농사도 분명 열매를 맺을 날이 있다. 그날은 고객이 내 농사를 짓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갑자기 기하급수적으로 고객이 늘어나는 시기가 있다. 그 즐거움을 누가 알겠는가?

고객과 함께 하는 농업, 고객농사, 이것이 6차 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