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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서호

엄서호 자문과 함께 하는 6차산업 자문단 칼럼

소속 내용이 포함되있는 표
소속 경기대학교, 농촌체험휴양마을, 국토부 도시개발위원회

농가마당에서 시작하는 6차산업

작성자
엄서호
작성일
2014-12-18
조회수
1255

‘농가마당 캠핑과 시골밥상’을 캣치 프레이즈로, 작년부터 경기대 관광대학의 재능기부 형태로 시행되어 온 마당스테이는 농가마당도 6차산업화 공간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실험이다. 특히 지난 10월 18일(토) 평창군 이곡리 마을에서 시행된 마당스테이는 그야말로 1박2일 농촌마을 생활여행으로 5개 농가가 한 푼 투자 없이 6차산업화 된 실험 과정을 보여 주었다. 

세가족과 두 학생팀 총 14명으로 구성된 도시 캠핑족을 대상으로 5개 농가마당이 개방되어 현지인 모드로 살아보는 1박2일 농촌‘생활여행’이 진행되었다. 마당스테이 프로그램은 토요일 2시경부터 이곡리 이장님 댁 마당에 자유롭게 도착하여 캠핑할 농가마당을 소개 받고 각자 텐트를 설치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4시 반 부터 이곡리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문화공간으로 활용 중인 감자꽃 스튜디오에서 제공하는‘아빠와 춤을’프로그램에 참여 한 후 개울가에 인접한 농가마당 바비큐 파티에 초대 되었다. 

 

이곳에서 삼겹살과 상추, 고구마 그리고 각 가족이 준비해 온 소시지 바비큐로 저녁식사를 마친 후 일행은  평창 밤하늘 별 보기 ‘트럭 오픈카 투어’에 참여한 후 밤 9시경 각자 농가마당 텐트로 돌아갔다. 이른 아침 기상해 마을 산책을 함께하면서 들깨 도리깨질을 해보기도 했으며, 어린 아이들은 꽃 사과와 대추 따기를 체험하였다. 이후 아침 식사를 위해 텐트를 친 농가로 되돌아가 농촌주민과 아침 시골밥상을 마주 보며 교제를 나누었다.

 

마침 마당을 개방한 이곡리 이장님 댁에서는 된장 가공공장을 운영하고 계셨는데, 아침 식사 후 일행들을 위해 메주 만들기 체험을 직접 제공해 주었다. 부모들과 함께 메주콩도 으깨 보고, 새끼도 꼬며 메주를 만드는 과정 내내 모두 진지하였고 특히 당일 아침식사로 청국장이나 된장찌개를 맛있게 먹은 이들은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모든 프로그램을 마친 오전 11시 반경 일행들은 농가 주인댁에게 각자가 준비해온 캠핑비, 아침식사비와 저녁 바비큐 비용을 봉투에 넣어 직접 전달하였다. 마당스테이에 참여한 가족들 대부분이 이장님 댁 청국장과 멜론을 구매하였으며, 어떤 가족은 텐트 친 농가의 된장과 고추를 구매하고 시래기를 덤으로 받기도 하였다.

 

상기한 바와 같이 마당스테이 프로그램은 6차산업화의 대상이 농촌마을 뿐만 아니라 개별 농가도 포함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일정규모 이상의 1차산업 기반이 6차산업화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라 텃밭에서 가꾸는 콩과 고추도 1차산업이 되고 이것을 별도의 공장 없이 집에서 생산한 고추장, 된장도 2차산업 가공품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농산물과 가공품은 3차 산업으로서 농가마당 캠핑을 통해 도시가족들에게 판매됨으로써 6차산업이 완성될 수 있었다.

 

농가마당 캠핑과 아침식사 그리고 농촌체험을 통해 농촌주민과의 관계형성은 물론 농촌생활을 진지하게 경험하게 되었고 이는 농민들이 가공한 된장, 청국장, 고추장 등 먹거리에 대한 신뢰감으로 발전하여 상당한 규모의 구매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와 같이 6차산업화 수단으로서 마당스테이의 장점은 다음 몇가지로 요약 될 수 있다.

 

첫째, 농촌마당과 농심을 갖춘 어느 농촌, 어느 농가든지 6차산업이 적용될 수 있다. 기존의 농촌체험 휴양마을은 마을 단위 사업 위주로 농가 모두가 참여하기 보다 적극적인 일부 농가의 참여로 진행 되었고, 공동시설 운영에도 개별 운영보다 비효율적일 수 밖에 없었다. 둘째로, 도시 캠핑족을 대상으로 투자비 없이 하던 일을 구슬 꿰어 6차산업을 완성할 수 있었다. 셋째로, 농민들과의 신뢰관계 형성으로 지속적인 농산물과 가공품 판매가 가능할 수 있다. 넷째로, 도시민과 농민 모두 마당스테이를 통해 참여한 어린이들의 교육효과와 가족화합은 물론 농촌주민들의 무료한 생활에 활력을 제공할 수 있었다.

마당스테이가 농촌마을 주민들의 의식을 개선하고 그들에게 6차산업이 무엇인가에 관해 답해줄 수 있는 훌륭한 현장교육이었다고는 판단되나 한 번도 외부손님을 받아 보지 못한 농가를 대상으로 마당스테이를 운영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 일 수밖에 없다. 농가마당을 개방하기 위해 2차례에 걸친 대학생 마당스테이가 선행되었으며 도시민들 역시 농가마당으로 들어가기 위해 2차례나 폐교마당스테이 경험을 쌓아야만 했다.

 

마당스테이 사업이 보다 원활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첫째, 도시 방문자를 상대해본 경험이 있는 농촌체험 휴양마을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 작년도 슬로시트 예산 대흥면에서 시행된 마당스테이 결과 이들은 벌써 마을 자체적으로 마당스테이를 진행하고 있다. 둘째, 마당스테이를 경험한 마을들이 상시적으로 사업을 진행 시킬 수 있도록 마을 경관개선이나 마당정비 등을 위한  소규모 지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당스테이 공급자와 수요자가 쉽게 연결 될 수 있도록 포털사이트는 물론 사업자체 홍보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 2014년 11월 27일 KBS 2TV‘굿모닝 대한민국’프로그램 방영 동영상 참고

www.madangstay.com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