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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김종호 자문과 함께 하는 6차산업 자문단 칼럼

소속 내용이 포함되있는 표
소속 국립산림과학원, 농어촌관광사업

유후지 녹색관광지 개발, 위기의 농촌경제 살려야

작성자
김종호
작성일
2015-12-04
조회수
699

 우리 농·산촌은 한·칠레 간 자유무역협정(FTA)발효 및 확산, 도하개발아젠다(DDA)협상 진행 등으로 농림산물 수입개방 확대가 불가피하여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개방화 시대에 우리 농업이 경쟁력에서 뒤진다 하더라도 영농규모가 크고 경지정리가 잘된 평야지 농촌은 식량안보차원에서 전업농으로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규모가 작고 기계화가 어려운 산촌지역은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

 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국은 국토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산촌개발과 녹색관광(Green Tourism)을 추진, 주민들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그중에서 필자가 시찰한 바 있는 일본 나가노현 시가무라 (長野縣 四賀村) 크라이가르텐(시민농원)은 우리도 농·산촌 위기 극복 방안으로 도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시가무라는 총 면적 중 산림이 80%를 차지하는 산촌지역이다. 이곳의 주요 산업은 견사 생산이었으나 수입생사에 밀려 뽕밭이 유휴황폐지로 방치되자, 1993년에 촌장의 주도로 독일의 농촌을 모방한 크라이가르텐을 조성하였다. 정부가 지자체와 투자를 하고 주민들은 유휴지를 제공하였다. 그 결과 목조주택 53개동이 지어졌고 각 동마다 농사가 가능하도록 밭이 조성되었다.

 대부분 퇴직한 도시 노인들인 이용자들은 이곳에 장기체류하면서 야채나 꽃 등을 유기농법으로 재배했다. 도시민과 촌민 1가구를 서로 이어주는 ‘시골친척제도’가 있어 환영을 받았다. 연간 임대료는 보통 가구당 20만엔으로 저렴한 편이어서 입주희망자의 경쟁률은 10:1이나 된다고 한다. 주민들은 유휴지를 제공하고 운영주체인 촌사무소로부터 매년 300평당 5만엔의 임대료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년을 농·산촌에서 보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주택, 영농시설, 의료시설 등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곳이 흔치 않다. 산촌지역의 풍부한 산림자원과 휴경지를 활용하여 일본의 크라이가르텐 같은 모델을 정부와 지자체가 관심을 갖고 도입하여 추진한다면 노인문제를 해결하면서 산촌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산촌지역에 녹색관광과 실버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도시와의 교류를 위한 체재시설 등의 정비가 선행되어야 하고, 이를 위한 국가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녹색관광을 통해 주민들은 도시민들에게 자연학습 및 농림업체험 장소를 제공하면서 청정 농림산물과 향토음식 판매 및 숙박을 통하여 소득을 향상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