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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석준

양석준 자문과 함께 하는 6차산업 자문단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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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상명대학교 경영대학

이제 저성장시대를 위한 상품을 준비하자

작성자
양석준
작성일
2016-07-25
조회수
803

이제 저성장시대를 위한 상품을 준비하자

 

한국은 2016년을 기점으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실로 이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 성장의 기반이었던 인구가 줄어들면 당연히 경제 규모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로 인한 경제 저성장 혹은 후퇴의 상황을 맞이하면서 소비자의 식품 소비, 농촌 관광 또한 급격한 변화를 겪을 것이다.

그나마 한국의 상황이 좀 나은 것은 이미 인구구조 감소를 겪었던 다른 국가들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대부분의 국가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

예를 들면 일본은 생산인구구조 감소를 1994년부터 겪게 된다. 이 당시 일본에서도 요리사들의 토크쇼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016년 한국도 요리사들의 토크쇼 프로그램들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왜 그럴까? 저성장 기조가 고착되면서 사람들이 할 일들이 사라진 것이다. 또한 이자율이 낮아져 상가의 월세가 뛰어, 원가가 높아진 식당은 식사의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게 된다. 결국 사람들은 식당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식사를 하게 되고, 이에 따라서 요리하는 법을 알려주는 집밥 X선생"과 같은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 사실 이 부분은 방송사의 이익과도 일치한다. 유명한 연예인들을 불러서 하는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이나 드라마보다 훨씬 비용이 싸게 먹히기 때문이다. 저성장기여서 광고도 잘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이러한 저비용 프로그램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는 재미있게도 집밥 X선생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경우 주방용품의 매출이 실제로 급격히 증가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향후의 경제 저성장 시대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며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6차산업 상품과 관련된 4개의 키워드를 설명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는 집으로의 회귀현상이다. IMF구제금융 사태 등에서 겪었던 과거의 경제 위기상황과는 다른 현상이다. IMF 구제금융 사태, 2008년 금융 위기 사태 등에서는 야근 수당 등이 사라지고, 매출이 줄어들어 수입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한국의 많은 가장들은 투잡(두가지 일)을 가지기 시작했다. 버는 돈을 유지하고자 노력했던 것이다. 그래서 직업으로 자리잡은 대표적인 것이 대리운전이다. 하지만, 그때 버는 돈을 유지하려고 악착같이 애를 썼던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의 교육비를 줄일 수 없어서이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아이들에 대한 교육비를 늘리기 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고자 노력하는 것이 최근의 경향이다. 돈을 더 벌지 못해도 밖으로 나가서 또다른 일을 하기 보다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려 할 것이다. 문제는 이 때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아직 대부분의 아빠들은 아이들과 무엇을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모른다. 이에 대한 대안을 농촌 관광에서 이제 제공해줄 필요가 있다. 단순히 와서 수확체험하고 밥먹고, 숙소를 내주는 것보다는 무엇인가 가족끼리 대화를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계기를 개발하는 것이 좋을까? 예를 들면 가족 간에 같이 만들 수 있는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가족 요리 같은 것들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농촌관광을 가서 아빠는 요리하고 아이들은 먹는다가 아니라 가족 간의 역할 분담을 주어 요리를 함께 해나갈 수 있도록 방법을 교육도 하는 것이다. 그 가운데 이야기도 할 수 있고, 심심하지 않게 가족들이 함께 협력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부모와 자식 간에 이야기를 하고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콘텐츠가 있을 때, 아무리 경제상황이 안좋아도 다른데 들어갈 비용을 아끼고 가족들과 농촌으로 찾아올 수 있게 될 것이다.

 

두 번째로 이야기할 것은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싱글시장의 성장이다. 저성장 기조가 강화될수록 젊은 층과 고연령층의 싱글 시장은 늘어간다. 이 싱글들은 같이 시간을 보낼 가족이 없다. 하지만 정말 신경쓰는 것 중 하나는 본인의 건강이다. 젊은 싱글족들은 결혼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서 결혼을 늦출 것이다. 이때 가장 걱정하는 것은 본인이 나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건강, 미용과 관련된 투자를 늘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식사 때는 어렵다. 식당의 가격은 비싸지고, 같이 먹을 사람은 없고, 그래서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하는 사람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덕분에 주요 편의점 도시락의 판매량을 보면 작년대비 50~100%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최근 CJ에서 개발한 컵반(국과 햇반을 동시에 제공하는 상품)3~4천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매출 성장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싱글 층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상품군 개발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는 반조리식품을 만들어, 그것을 냉동해서 택배로 배송할 수 있는 상품 들을 개발하면 어떨까? 다만, 이러한 개발은 싱글들이 생각하는 식사개념을 잘 이해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요즘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식사는 양배추, 양상추 등을 큰 그릇에 잔뜩 썰어놓은 곳에 아몬드, 땅콩과 치즈, 그리고 소스를 살짝 뿌린 것이다. 과거에는 그런 제품을 샐러드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러한 상품을 식사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로는 스낵컬쳐라고 불리우는 새로운 문화 경향이다. 스낵컬쳐는 아무생각 없이 15분내에 즐기고 잊어버리는 문화이다. 저성장이 될수록 육체적인 부담은 점점 줄어들지만, 정신적인 부담은 급격히 증가한다. 할 일은 마땅치 않은데 무엇을 새롭게 해야한다는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어렵거나 고급의 제품, 브랜드를 개발하기 보다는 싸지만 편안한 브랜드, 제품 개발이 매우 중요해진다. 감말랭이 브랜드로 자신감’, ‘행복감’, ‘유머감등 재미있는 브랜드를 만들었던 사례가 있다. 고급스럽거나 혹은 품질에 좋다거나 이런 것을 나타내지 않는다. 한때의 휴식을 줄 수 있으면 그만이다. 녹즙 상품을 만들면서 브랜드를 살들아 잘있거라’, ‘늙지 않아’, ‘미안하다 내몸아등으로 지은 경우가 있다. 이 또한 가벼운 작명이라고 볼 수 있다. 저성장이 심화될수록 사람들은 미래를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기도 하고 무서워하기도 한다. 대신 누군가가 위로를 해주기를 바란다. 우리 상품들도 고급스러움이나 건강함보다는 위로재미를 중심으로 개발하는 것이 저성장 시기의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일점호화 소비 경향이다. 일점호화 소비는 과거 경기가 좋았을 때를 경험했던 사람들이, 경기가 안좋아진 경우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한 가지만 호화롭게 소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 도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현상이 집도 원룸 월세살고 다 저렴한 것만 구매하지만 자동차만 고급 외제 승용자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저성장기에도 사람들은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한두가지는 현재의 소비패턴을 유지하고, 나머지는 모두 저렴한 것을 중심으로 구매를 하게 되는 것이다. 만일 자신이 생산하는 상품이 주로 소비하는 소비자들이 1등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상품이 아니라면, 고급 상품의 개발 보다는 가격대비 가치가 있는 상품을 개발하여 판매하는 것이 저성장기의 생존 전략이 될 것이다. 이제는 무조건 고급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고급제품을 개발해서는 안된다. 일점호화 소비에 해당되는 것은 필자 생각으로는 일부 아이용 제품들뿐이다. 나머지는 이제부터는 가격대비 가치가 중요하기에,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야 생존이 가능해질 것이다.

생산인구감소에 의한 경기 하강은 통일 등의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한 최소한 35년 이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가능인구의 핵심 연령을 35세로 보았을 때, 35세의 인구가 향후 35년 동안 생산가능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은 이미 확정된 사실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출산율이 높아져도 그것은 35년 뒤에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는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저성장 중심의 사회와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앞에서 제시한 저성장기 6차 산업과 연관된 소비자들의 4가지 코드는 다른 나라에서도 어느 정도 검증된 것이다. 미래를 준비한다면 그 미래가 아무리 어려워도 실패할 확률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집으로의 회귀 경향’, ‘싱글의 건강 중심 식품 소비 욕구등은 6차 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도 생각된다. 우리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좀 어두운 이야기를 했지만 그래도 미래를 이해하고 그에 맞추어 새롭게 변화하는 6차 산업이 되어 어두움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